영화 티켓을 예매하려던 찰나 ‘If Only’가 재상영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집에서 혼자 엉엉 울며 보았던 영화라는 것이 생각났다. 극장에서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영화를 예매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블로그에 2008년에 쓴 낯뜨거운 리뷰가 남아있다. 많은 이모티콘과 구구절절하게 스토리를 쓴 것이 인상적이다. 당시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어떤 마음에 그리 울었을까. 아니나 다를까 오늘도 영화를 보며 애써 울음을 참고 끝까지 감상했다. 다만 그때와 달리 공공 장소라 부끄러운 마음에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울음을 꾹 참아 보았다.
If Only. ‘만약 당신에게 단 하루만 주어진다면 뭘 하고 싶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리고 나에게 묻는다.
때때로 일상이란 시간이 매일 반복되는 것 같고 지겹기만 하다. 매일 보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감정을 읽어야할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 매일이라는 것이 그저 늘 옆에 있었던 것처럼 귀찮기만 한 나날로 느껴진다. 항상 단조롭게 옆에 있는 것들이라 소중함을 놓치기 쉬운 것 같다.
2008년 그날 이 영화를 볼 때에도 다짐했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최대한 후회 없이 잘 해야지 라고. 근데 흘러 온 시간을 보니 역시나 크게 변한 것은 없는 것 같다. 지평선 너머 끝이 닿지 않을 것만 같이 계속 이어지는 일상도 언젠가는 끝이난다. 그것이 때론 죽임일 수도 있고 때론 큰 역경으로 다가 올 수도 있다. 그 무한하고도 짧은 시간 속에 무엇을 해야 후회를 남기지 않을 수 있을까?
아마도 완벽한 삶은 없기에 나는 또 누군가에게 실수하고 상처입히고 또 상처받고 그렇게 또 살아갈 것이라 느낀다. 지나간 시간에 아쉬웠던 건 너무 많은 두려움 속에서 시간을 그저 흘려 보냈던 것이다. 조금 실수해도 되고 조금 망쳐도 괜찮은데 항상 두려움 속에서 다칠까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뒤에만 머물러 있던 것 같다.
영화 속 이안도 두려움 때문에 정작 중요한 것을 잃고 헤매이다가 뒤늦게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걷어내고 진짜 소중한 것을 찾은 것 같다. 그것이 5분 뿐인 삶이던 50년을 지난 삶이던 소중함을 깨닳은 시간이었다면 어찌 소중한 인생이 아니라 할 수 있을까?
2008년 그때와 같이. 시간이 지나면 낯뜨거운 모습일 ‘나’이겠지만, 앞으로도 보다 즐거운 나날로 보냈으면 좋겠다.
Pingback: 와디즈(Wadiz) 크라우드 펀딩 '몬스터 패밀리' 투자 - Seed's Ta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