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재개봉 영화 If Only (이프 온리)

 

영화 티켓을 예매하려던 찰나 ‘If Only’가 재상영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집에서 혼자 엉엉 울며 보았던 영화라는 것이 생각났다. 극장에서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영화를 예매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블로그에 2008년에 쓴 낯뜨거운 리뷰가 남아있다. 많은 이모티콘과 구구절절하게 스토리를 쓴 것이 인상적이다. 당시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어떤 마음에 그리 울었을까. 아니나 다를까 오늘도 영화를 보며 애써 울음을 참고 끝까지 감상했다. 다만 그때와 달리 공공 장소라 부끄러운 마음에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울음을 꾹 참아 보았다.

If Only. ‘만약 당신에게 단 하루만 주어진다면 뭘 하고 싶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리고 나에게 묻는다.

때때로 일상이란 시간이 매일 반복되는 것 같고 지겹기만 하다. 매일 보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감정을 읽어야할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 매일이라는 것이 그저 늘 옆에 있었던 것처럼 귀찮기만 한 나날로 느껴진다. 항상 단조롭게 옆에 있는 것들이라 소중함을 놓치기 쉬운 것 같다.

2008년 그날 이 영화를 볼 때에도 다짐했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최대한 후회 없이 잘 해야지 라고. 근데 흘러 온 시간을 보니 역시나 크게 변한 것은 없는 것 같다. 지평선 너머 끝이 닿지 않을 것만 같이 계속 이어지는 일상도 언젠가는 끝이난다. 그것이 때론 죽임일 수도 있고 때론 큰 역경으로 다가 올 수도 있다. 그 무한하고도 짧은 시간 속에 무엇을 해야 후회를 남기지 않을 수 있을까?

아마도 완벽한 삶은 없기에 나는 또 누군가에게 실수하고 상처입히고 또 상처받고 그렇게 또 살아갈 것이라 느낀다. 지나간 시간에 아쉬웠던 건 너무 많은 두려움 속에서 시간을 그저 흘려 보냈던 것이다. 조금 실수해도 되고 조금 망쳐도 괜찮은데 항상 두려움 속에서 다칠까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뒤에만 머물러 있던 것 같다.

영화 속 이안도 두려움 때문에 정작 중요한 것을 잃고 헤매이다가 뒤늦게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걷어내고 진짜 소중한 것을 찾은 것 같다. 그것이 5분 뿐인 삶이던 50년을 지난 삶이던 소중함을 깨닳은 시간이었다면 어찌 소중한 인생이 아니라 할 수 있을까?

2008년 그때와 같이. 시간이 지나면 낯뜨거운 모습일 ‘나’이겠지만, 앞으로도 보다 즐거운 나날로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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