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4]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플레이 후기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은 2038년 미래에 대한 이야기다. 2038년엔 사람과 똑같은 모습에 자의식까지 갖춘 안드로이드가 존재한다. [사피엔스]  에서도 ‘사이보그’나 ‘유전자 변이’로 탄생하는 초인류에 대한 현실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는데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은 안드로이드와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디테일하게 비춰준다.

문학이라는 장르의 다채로움은 이런 곳에서 빛을 발하는 게 아닐까? 다가오지 않은, 겪어보지 않은 미래상황을 우리는 문학이라는 장르로 간접 체험할 수 있다.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은 이에 더해 인터랙티브 한 게임만의 특성을 가미하여 우리가 접하게 될 미래 사회를 플레이어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깊이 있게 고민하게 해준다.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은 크게 세명의 주인공에 의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그 주인공은 모두 안드로이드다. 이 안드로이드들은 각자 처한 상황이 조금씩 다르다. 코너라는 안드로이드는 수사관으로서 불량품이 된 안드로이드들이 왜 변질된 행동을 보이는지 수사하는 역할이다. 카라는 가정부 안드로이드인데 안드로이드들에 의해 일자리를 잃어 가는 사회현상 속에서 한 가정이 겪는 고통에서 불량품으로 변한 안드로이드다. 마커스는 안드로이드에게 혁명을 가져 올 안드로이드들의 리더로 그의 선택에 따라 안드로이드들의 운명이 달라지게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게임은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스토리 중심적인 플레이 방식이다. 텔테일의 워킹데드를 플레이 해본 사람이라면, 익숙한 진행 방식으로 느낄 것 같다. 게임 진행 장소 마다 플레이어가 찾아야 할 요소들이 있고 그 요소들로 인해 2038년의 변화한 사회를 간접 경험하는 것이 가능하다. 스토리 중심적인 게임이다 보니 특별한 조작이 필요한 전투는 없다. 전투 장면이 있지만 그것은 스토리를 이어가기 위한 ‘씬’이라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전투씬이 진행된다.

게임 조작에서 다소 아쉬운 점은 선택 중심 게임이라 그런지 자유로움은 별로 없다. 게임이 진행되는 장소에 따라 찾아야 할 요소들이 배치되어 그 요소들을 기반으로 선택에 따른 분기가 나뉠 뿐 그 장소에서 플레이어가 특별히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 따라서, 스토리와 상관없이 자유로운 플레이를 해보고 싶은 플레이어에게는 아쉬울 수 있다. 그리고 조작감이 그리 편한 시스템이 아니다. 게임 화면을 이리 저리 둘러보려고 해도 스틱에 의해 자유롭게 카메라가 움직이진 않는다. 그리고 사물들  또한 플레이어가 임의로 집고 던지고 터치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어서 매우 한정된 자원에만 접근이 가능하게 되어 있다. 스토리 특화 된 게임이다 보니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는 조작과는 차이가 있다.

스토리 측면에서 보면 몰입도가 좋다. 매우 좋은 그래픽과 캐릭터들의 연기가 흡입력을 더한다. 배경으로 흘러나오는 음악도 집중하여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후반으로 갈 수록 점점 다양한 선택지들이 가능해지면서 내가 선택한 결과들이 어떤 식으로 마무리 될 것인가? 궁금함을 더하게 된다. 참고로 장면, 장면이 끝날 때마다 플레이어들의 선택지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선택 비율을 보여주어 내가 일반적인 선택을 한 것인지 또는 다른 플레이어들은 나와 다른 선택지을 한 것인지 알 수 있게 된다.

게임 스토리 완성도는 준수한 편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세 명의 주인공들의 선택에 따라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이 좀 더 극적인 영향을 주면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플레이 해보지 못한 선택지에는 더 극적인 장면이 있을수도 있다.

반면 스토리에서 다소 충격적이고 고민하게 만든 부분도 있다. 이는 스포일러가 될테니 언급하진 않겠다. 그래도 게임 제작진이 안드로이드가 공존하는 세상을 인간이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플레이어는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에 대해 많은 질문을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나는 마커스가 평화적 시위를 하도록 유도 했는데, 뉴스에서 헬리콥터로 시위 현장을 보여주고 내가 마커스를 앞세워 시위대를 움직이는 연출이다. 멀찍이서 시위대를 바라보게끔 한 연출인데 오히려 내가 진짜 시위에 참가하고 있고 누군가 그런 나를 지켜보고 있구나. 라는 특이한 현장감과 직접 시위에 참여한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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