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킹 뽐뿌를 맞이하다

갑자기 배낭을 메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멍 때리고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처음엔 해외 여행을 나가볼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준비할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럼 어쩌지 차를 끌고 어디론가 가야하나? 장소도 마땅치 않은데… ‘ 라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백패킹이라는 것이 생각났다. 캠핑은 뭔가 혼자 가기 부담스럽다. 백패킹은 배낭 하나 메고 혼자서 적당한 장소에 텐트를 치고 쉬면 되니 괜찮을 것 같았다.

그리하여 지난 주말 부랴부랴 백패킹 장비를 지르기 시작했다. 갑자기 적지 않은 돈이 숭숭~ 나가니까 걱정이 들었다. ‘이거 그냥 지름신이 온건데 사서 고생 하는거 아닌가?’

이 미친짓이 맞는건지 안 맞는건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언제 또 가보겠냐?’ 라는 생각에 당장 필요한 것들을 질렀다. 텐트, 배낭, 매트. 이 세가지가 있으면 일단 자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중간에 보조 배터리를 잘 못 사는 해프닝도 있긴 했다. 2~3천원이라도 싸게 사보겠다고 찾은 링크에서 발견한 샤오미 배터리가 9000원대 가격이 아니고 90000원대 가격인 걸 잘 못 구매한거다.

‘한 놈만 걸려라~!!!!’ 라는 제품을 내가 사다니 ㅠㅠ 바로 반품 처리를 했는데 이미 택배는 출발해서 결국 택배를 받아 다시 반품 처리를 했다.

 

보조배터리 잘 못 구매한 아픔은 빨리 잊기로 하고 드디어 도착한 텐트를 펼쳐봤다. 텐트 치는 건 너무 심플해서 특별히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텐트를 접어 넣는 게 일이다.

 

 

 

 

 

 

 

매트는 많이 사용한다는 지라이트솔을 구매했다. 가볍긴 하지만 확실히 에어매트 보다는 부피가 있다.

그리고 이건 헤디랜턴이다. 광량이 좋아서 헤디랜턴으로 쓰기도 하고 텐트 안에 등으로 쓰기도 할 수 있다.

부랴부랴 준비하긴 했는데 잘 다녀 올 수 있을까 모르겠다. 프로 백팩러들을 보면 백패킹 가서 고기도 구워 먹고 의자도 챙겨가서 고즈넉하게 앉아 여유를 즐기던데 나는 왠지 거지상이 되어 돌아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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