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어 가네

아하~ 밤이 깊어가는구나. 적적하니 함께할 이는 없고 홀로 이리 마음을 달래 보련다~
후~ 늘 스스로를 외롭게 만들어왔었네. 아무도 날 이해 못하는게 아니고 나 스스로 이야길 하지 않은 탓이겠지. 이것 또한 나인데 어쩔 것인가. 나 스스로를 속이는 짓이야 말로 정말 못하겠으니 말이야.

여지것 그렇게 살아온 것 같구만. 누가 날 욕한들 혼자 미친 놈 마냥 한귀로 흘리고 살아 왔네 그려. 그것 참 성격 드럽다더라~ 라고 욕 꽤나 많이 먹었겠어. 그러나 어쩌겠나. 이런 내가 나인게 참 좋은데 말이야.

그래도 요즘엔 다른 이들을 좀 배려하려는 염치는 있다우. 하하하. 누가 들으면 기가차겠지만 말이야.

어쩌니~ 해도 사는게 참 역동적이지 않나? 힘들기도 해. 지치지. 절대적인 좌절에 빠지기도 하지. 하하. 뒤돌아 보면 그렇게 죽을만큼 고통스런 일은 없었던거 같아. 아무리 스스로를 동정하고 연민의 눈길을 보내려 해도 내 주변의 사람들 또 들리는 이야기들을 보면 나는 참 온실 속의 화초 처럼 지냈더이다. 이런 내가 무슨 염치로 힘들다. 어렵다. 고통스럽다. 하겠소이까?

하하. 그나마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어렵고 힘들고 고통 받는 사람이 조금은 줄었으면 한다는 거야.
난 참 이기적이고 거짓말도 잘하고 양심도 없는 사람이외다. 누군가를 등쳐먹기도 했고 누군가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히기도 했으며 누군가의 마음엔 대못을 박기도 했어. 그런 내 모습을 보면 이 세상에 무슨 낯으로 얼굴을 들고 서 있을 수 있겠냐 싶소. 참 모지란 녀석이지. 후회 할 일들 아파할 일들. 돌이킬 수 없는 일들을 밥 먹 듯이 해대니 이게 멍청한 놈 아니면 뭐겠어.

어리석을 ‘우’ 자에 이을 ‘승’ 이 이름을 나는 마음에 아로 새겼어.
내 멍청함을 죽는 그날 까지 기억하기 위해서지. 단 한 순간이라도 자만하지 않길 바라. 나의 어리석음이 뼈 속 깊이 새겨져 있다는 것을 잊지 않길 바란다.

나 같은 놈이 왜 살까?

전에 한번 교통 사고가 났었다오. 멍청한 놈이 겁도 없이 무단횡단을 하다가 차에 치였지. 허~ 하늘이 빙빙 돌고 어느새 땅바닥이 눈앞에 보이더니 떼구르르르르 짚단 던져 버리듯 풀석풀석 굴러 나갔지.

하! 그 짧은 ‘순간’ 이라는 시간에 드는 생각?

‘살고 싶다.’

언제 죽어도 상관 없다며 용기 가상한 사람인 척 했지. 사실 객기 였단 걸 그 때 알았어. 내 심장과 몸띵이는 그 순간에도 살고 싶어 발버둥 쳤어. 그런데 난 싸그리 무시하며 ‘뭐 난 이제 죽어도 괜찮아.’ 라고 했지. 이 당췌 말이나 되는 소리야? 치기 어린 생각이지.

그때 뒤로 ‘언제 죽을까?’ ‘곧 죽게 될까?’ ‘곧 마지막 순간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삶’ 은 그 자체로 참 아름답지 않소? 누군가의 눈물 젖은 얼굴. 누군가의 주름진 손바닥. 누군가의 굳은살 배긴 발. 누군가의 흰머리. 누군가의… 누군가의…… 누군가의……….

그렇게 살아 오더이다. 하하하. 부끄러울 만치 그래 살아 오더이다.
누가 ‘살으라’ 라고 명령 하지 않았고. 누가 ‘죽으라’ 라고 명령하지 않았는데. 누군 삶을 택하고 누군 죽음을 택하더이다.

두 가지 선택 속에 무엇을 보았소이까?

난 좀 더 살아가겠소이다. 내 한 걸음이 이미 다른 누군가의 등불이 됨을 보았으니 멈출 수 없지 말이오. 하핫.

푸하하하~ ㅋㅋ 순식간에 풀어 써봤는데 어쩌다 저래 됐지? ㅋㅋ 여튼 재밌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욕심이 드는 이유는 누군가와 내 마음을 공감하고 싶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느끼는 것을 다른 사람과 좀 더 깊게 공유 하고 싶은 마음이랄까? 
부끄럽고 창피하지만 휙휙 마음가는 대로 썼다. 여느 작가와 같은 실력 까진 아니겠지만 내 생각을 정리 할 수 있는 정도 까진 되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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