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대학교 2학년 때였던가. 처음으로 노래방엘 혼자 가봤다. 오락실 노래방 기계에 혼자 들어가서 노래 불러본 적은 있지만 노래방엘 혼자 간적은 그때가 처음이자 현재까지론 마지막이었다. 여자친구와 헤어진지 얼마 안되어 마음도 공허한대다 한번쯤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남들 시선 신경쓰지 않고 원없이 불러보고 싶었다.
집에서 그동안 좋아했던 노래들을 리스트로 만들었다. 한 20곡 정도 리스트를 만들었다. 2절 까지 부른다고 끊는 사람도 없으니 이 정도면 충분하겠다 싶었다.

처음에 돈을 내고 노래방에 들어갔을 땐 뻘쭘하기 그지없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노래방책을 뒤적거려 리스트에 적었던 노래들을 하나 둘 등록했다. 혼자 노래 부르면서 노래를 찾고 다시 부르고 30분 정도를 부르니 슬슬 지쳐가는데 한시간 신청 했던 노래방 시간이 어느덧 30분이 추가되었다.. 노래방 사장님도 내가 불쌍해 보이셨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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