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간혹 책을 읽다 보면 ‘일기 쓰세요~’ 라는 권유를 보게 된다. 일기는 언제나 숙제 같은 느낌이다. 방학 내내 신나게 놀다가 뒤늦게 해야할 짐 덩어리 같았달까? 그럼에도 정말 가뭄에 콩나듯 썼던 걱정과 우울 노트 같았던 일기를 돌아보면 매우 재밌게 읽게 된다. 올 해도 사실 하루하루 쓰는 일기는 아니더라도 한 주에 한 번은 쓰는 주기를 쓰자. 마음 먹었는데 올 해 쓴 일기를 돌아 보니 몇편 안 되었다.

대체로 우울할 때 쓴 내용이 많은데 그땐 진짜 슬펐는데 지나서 읽어보니. 그런 힘든 일들이 있었는데 잘 지나 온 것을 보고 새삼 놀란다. 당시엔 몹시 힘들고 우울한 일이 어느덧 시간이 지나보니 상처는 아물었고 살짝 웃음이 날 정도의 사건들도 있었다.

얼마전 아이유 콘서트에 갔을 때 아이유가 다수의 가수가 자기 일기로 영감을 얻거나 실제 가사로 쓰이는 경우도 많다는 얘길 하며 자신이 썼던 일기를 가사로한 노래를 들려주었다. 마침 ‘아.. 일기 써야하는데.’ 라고 습관처럼 읊다가 요 며칠 다시 일기를 띄엄띄엄 쓰고 있다.

매일 비슷한 일이 반복 되다 보니 특징적인 내용은 없다. 그리고 희한하게 그날 일어났던 일도 저녁이 되면 다시 기억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지난 일기나 메모의 흔적을 보며 다시 힘을 얻어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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