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추월차선] – 엠제이 드마코

오래지 않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조직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물음을 종종 띄워보곤 한다. 조직은 특정 이익을 목표로 규합된 단체다. 그 이익을 위해 정해진 업무들이 있으며 그 업무들은 조직 구성원에게 전달된다. 조직 구성원은 노동으로 자신에게 할당 된 업무를 완수하며 그에 대한 보상으로 급여를 받는다. 이런 단순한 논리로 보았을 때 우리가 이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자아실현’이라던가 ‘세상을 윤택하게 만든다.’는 추상적인 목표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누군가에게 매달 받는 급여는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재료가 된다. 안정적인 급여로 인해 미래에 대한 안정적인 계획을 세울 수가 있다. 많은 돈을 받진 못하더라도 매달 꾸준한 급여가 보장된다면 미래를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불안정한 급여체계는 두려움을 낳는다.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개인에게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급여 보장이 없다면 순식간에 나락으로 내몰린 것 같은 심정이 들 것이다.

그런면에서 ‘부의 추월차선’에서 주장하는 바는 쉽사리 행동으로 옮기기 어려운 도전을 나타내고 있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갈망 하는 ‘부’라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된 행동이 필요하다고 한다. 고정된 수입은 ‘안정’을 보장하지만 그 ‘안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찌보면 또 다른 ‘가능성’을 포기하고 등가교환한 결과물이다. 우리가 생활에 필요한 지출과 벌어들이는 소득에 의해 ‘부’가 결정된다. 때문에 고정된 소득 체계에서는 부를 축적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저자는 부의 추월차선에 이르기 위해서는 소득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반적으로 초년 직장인들이 접하는 재태크의 범주는 넓지 않다. 주식, 펀드, 저축, 부동산 등으로 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부동산의 경우 목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초년생이 시도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남아 있는 것은 주식, 펀드, 저축이다. 저축의 경우 안정된 추가 소득을 보장하지만 그 소득이 삶을 변화 시킬 정도로 큰 영향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펀드의 경우는 자산운용 전문가에게 내 돈을 위탁하는 개념인데 펀드 구조상 수익을 내는 경우 보다 수수료로 인해 또 다른 지출을 불러오는 경우도 있다. 직접 투자방식인 주식의 경우 소위 ‘대박’을 노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만큼의 위험성을 내재 하고 있기 때문에 그마저도 쉬운 재태크의 길은 아니다. 그리고 재태크라는 것도 어느 정도 돈이 돈을 불러 올 수 있는 마중물이 필요한데 이 ‘마중물’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우선 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또 다른 ‘소득’을 늘릴 수 있는 무언가 필요한 것이다.

저자는 ‘부’를 이룰 수 없는 어떤 목표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재태크를 해서 돈을 잘 관리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 라는 다양한 자기계발서의 주장에서 자신은 나이 60, 70대에 이르러 만들어진 ‘부’는 싫다. 고 했다. 얼마든지 젊은 나이에 자신이 원하는 라이프를 그릴 수 있는 부를 만들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사실 직장인들 중에 완전한 만족감으로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기업에 속한다는 것은 ‘자신’이라는 ‘자아’를 통제하는 주체가 기업이 된다는 전제가 깔린다. 내 맘대로 휴가를 사용할 수 없으며 내 가족을 돌 볼 수 있는 시간을 제한 받게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직장을 때려친다면 그것은 행복한 삶을 만드는 선택이 될까? 그것 역시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럼 어쩌라는 이야기일까?

사실 저자가 하는 이야기들은 어찌 보면 매우 기분 나쁘게 들릴 수도 있다. 내가 하는 일련의 안정을 위해 하는 행동들이 바보 짓이다. 라고 지적하고 있으니 말이다. 또한, 독자의 입장에서는 너가 했던 일들이 결과적으로 성공 했으니까 그런 얘길 하지. 라고 반박할 수도 있다. 다만, 내가 그의 주장에 공감한 이유는. ‘달리 생각할 필요가 있다.’ 라는 생각 때문이다.

현 시대에 직장이라는 장소는 우리가 바라는 ‘안정’을 가져다 주는 곳일까? 아직까지 정년을 보장하는 직업 또는 직장이 있겠지만 대부분이 경쟁률이 높으며 그마저도 정년 보장을 위해서는 아둥바둥 노력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일반적으로 말하는 ‘안정된 곳’을 벗어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뉴스를 보다 보면 직장에 다니다가 퇴사하고 사업을 하게 된 많은 자영업자들이 얼마 못 가 파산한다는 이야기들을 종종 접한다. 그렇기 때문에 직장이 더 나아라고 얘길할 순 없다. 일련의 다람쥐 챗바퀴 도는 듯한 생활을 벗어나려면 현재 내가 하고 있는 반복된 행동부터 중단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이런 관점에서 보편적으로 펼쳐져 있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안정’을 비판한다.

책에서는 이런 보편적 안정과 달리 더 빠르게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귀띔해준다. 물론, 그 길이 쉬운 길이라고 하진 않는다. 우리가 소위 ‘성공한 사람’이라는 결과물을 볼 때 그 과정은 보지 못한다. 그 사람이 얼마나 고된 노력을 통해 그 자리에 왔는지는 그저 그가 이룬 결과물을 보며 ‘짐작’할 뿐이지 그걸 체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운동 선수가 세계 정상에 서기 위해 흘린 땀과 노력이 우리가 우습게 생각하고 편한 과정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쉬울까? 그러니 추월 차선으로 가는 과정이 드라마틱하게 책에 읊어졌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날로 먹겠다는 심보와 같다. 저자는 소득과 소비 체계를 이루는 우리 라이프 스타일에서 부의 추월차선으로 가기 위해서는 소득을 어떻게 증가 시킬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자기 사업을 갖게 된 사람은 왜 쉽게 돈이 돈을 불러오는 사업체계를 갖기가 어려울까? 우리는 주변에서 사장님으로 불리지만 일주일 중 7일을 일해야만 사업이 유지되는 자영업자들을 종종 보았을 것이다. 이런 사업체를 갖는 분들은 때로 ‘직장에서 따박따박 월급 받는게 편한거야.’ 라고 이야기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할까? 그것은 자기가 투입하는 시간 대비 소득을 증가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지 못 했기 때문이다. 내가 1시간을 일했을 때의 소득이 점점 늘어나게 되어 내가 내 사업장에서 다른 사람을 고용해 내 시간을 더 많이 갖게되면서 돈은 돈 대로 들어오는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는 것이다. 내가 한 달에 천만원을 버는 사람이 됐다고 하자. 근데 이 천만원을 벌기 위해서는 일주일 내내 일만 해야한다. 이런 등가교환이 올바른 선택일까? 한 시간을 일해도 월에 천만원을 버는 시스템은 없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누군가 ‘그거야 말로 날로 먹으려는 심보 아니냐?’ 라고 반박할 수 있다. 저자와 내가 공감하는 바는 이 과정이 쉬운 과정은 아니다. 라는 것이다. 다만, 우리는 시스템 관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잘 만들어진 시스템에서 굳이 내가 일 안 해도 돈이 벌리면 어떨까?

우리가 일생을 살면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자신의 삶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소득을 만들어 갈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그 힘을 갖기 위해서는 부던한 배움과 경험, 노력이 필요하다. ‘말이 쉽지’ 라고 하는 사람들 중에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사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들의 과정은 체감하기 어렵고 결과만 와닿기 때문에 별로 읽어도 도움되지 않는 것 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자기계발서를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 중에 그대로 정말 실천해본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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