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

포옹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보통 연인 사이 포옹을 떠올린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따스한 포옹은 그것만으로도 마음의 위로가 된다.

연인과의 포옹 이외에도 사람을 따스하게 보듬어주는 포옹은 감동적이다.

거의 6년 만에 아는 지인 분을 만났다. 대학 휴학기간에 아르바이트하던 곳에서 날 예뻐라 해주는 분이었는데 ‘왜 이렇게 까지 타인에게 친절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에게 잘해주셨던 분이다.

그때 당시의 날 돌아보면 안하무인에 군대도 다녀오지 않아 사회적인 위계에 대한 개념도 희박했다. 어르신들이 날 봤다면 참 버릇없는 녀석이라고 생각하셨을 것 같다. 그럼에도 그분은 나에게 정말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오랜만에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그분의 근황을 들었다. 연락도 자주 주고받지 않았는데도 감사하게 함께하는 시간이 매우 즐거웠다.

어느덧 늦은 시간이 되어 서로 집에 들어가려고 지하철 입구에 섰다. 그분은 반대쪽으로 가야 했기에 지하철 카드 찍는 곳에서 작별인사를 했다.

그때 뜻밖에도 그분이 팔을 벌려 웃는 얼굴로 날 보시길래 나도 기분 좋게 그 분과 포옹을 했다. 이 느낌이 거의 1개월이 지나도록 맘 깊이 따듯하게 남았다. 연인 사이의 포옹으로 인한 설렘이라기보다는 사람이 사람을 마주하는 감동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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