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야기 – 주식 거래 해야 할까 말아야할까 (3)

무엇이 문제였을까?

주식거래의 초보들인 주식 뉴비들이 저지르기 쉬운 실수가 있다. 바로,

쉽게 접한 정보들로 너무도 빠른 판단을 내린다는 것이다.

내가 상위 1%만 알 수 있는 정보를 습득할 정보력을 갖춘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정보’라는 것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거쳐서 나에게 온 ‘정보’다. 다른 말로 하면 누구나 아는 ‘정보’일 수 있는데 이걸 기대어 마치 나만 특별히 알고 있는 정보라고 착각하고 주식 투자를 하면 당연히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주식은 신도 모른다고도 한다. 과연 그럴까? 나는 어느 정도 주식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이슈들에 의해 주가가 요동을 치는데 그러한 이슈들은 과연 누구도 모르는 이슈였을까? 아마도 상위 1%는 이미 습득한 정보일 수 있다.

큰 손들이 움직이는 판에 내가 알고 있는 얇디 얇은 정보로 나만 돈을 벌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부터 착각의 시작이다.

내가 파악한 정보들로 얼마정도의 소득을 얻을 수 있었다면 그건 단순히 운이 좋았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러니 우선 이 주식장이라는 판은 괴물들이 날고 기는 판이라는 걸 먼저 상기해야한다.

또 하나의 문제는 기본적인 재무분석이나 회사 업황 분석같은 공부는 하는 것은 좋으나 이 역시 단순히 접근하면 문제가 있다.

재무제표라는 것을 보다보면 그 회사가 얼마나 탄탄한 재력을 가진 회사인지 그리고 앞으로 얼마 동안은 회사가 큰 위기 없이 버텨낼 수 있는지 등을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다만, 한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재무제표라는 것은 과거의 정보로 기반한다는 것이다. 재무제표는 분기마다 회사 공시로 잘 정리 되어 올라온다. 각 분기마다 얼마의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있었는지 손실은 어땠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하루에도 몇번 씩 오르락 내리락 하는 주식판에서 분기마다 정리되어 올라오는 정보는 다소 실시간을 반영했다고 보긴 어렵다. 때문에 재무제표만 보고 ‘오~ 이 회사 잘 나가고 있군!’ 하고 투자했다가는 ’52주만에 최저가를 찍었다.’는 뉴스를 당신이 선택한 주식에서 볼 수 있다.

모든 주식이 오르기만, 내리기만 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재무제표가 전혀 소용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그 회사에 대해 많이 알수록 주식거래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하고싶은 말은, 단편적으로 정보를 습득한 상태에서 바로 의사결정을 하지 말라는 의미다. 재무제표가 탄탄하고 해당 업종이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업종이라면 투자를 한 후 일정기간의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차분히 기다릴 수 있다.

때문에 본인이 일하고 있는 직장의 업종으로 투자를 시작해보는 것도 보수적으로 주식을 접근하는 방법 중 하나다. 자신이 일하고 있는 업종의 뉴스들을 볼 때 상대적으로 남들보다 좀 더 예민하게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뉴스에서 나오는 헤드라인만 보고도 그 뉴스의 내용이 어떤 부분은 맞고 어떤 부분은 틀렸는지 바로 판단이 가능하다. 주식 뉴스에서 업종분석, 업황분석들을 보게되면 때때로 실무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기에 허술한 면도 있고 전혀 다른 내용들이 들리기도 하는데 내가 일하고 있는 분야이다 보니 보다 정확히 판단을 내릴 수 있다. 특히, ‘테마주’라는 것에 적용해보면 훨씬 더 명확히 알 수 있다.

최근 많은 이슈를 불러오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코로나19 전염병 테마주를 보면 여러 회사들이 갑자기 코로나19 테마주로 묶였었다. 그 중에 하나가 마스크 제조 관련 회사인데 갑자기 급등락을 반복하다가 해당 회사에서 ‘우리는 마스크를 만들지 않는다.’ 라고 얘기한 후 폭락을 이어갔다. 아마도 해당 회사에서 일하고 있던 사람들이라면 ‘우리 회사가 왜 마스크 테마주에 올랐지?’ 라고 의아해 했을 것이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경제뉴스와 회사에 대한 공부들은 중요하지만 그걸 판단의 결정적 요인으로 쓰기 보다는 위험 요소들을 제거하는 목적으로 접근하는 게 보다 좋은 방법일 것 같다.

그렇다면, 2009년에 처음 주식을 했던 나는 이런 내용들을 알고 주식을 시작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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