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출발이다

후아~ 곧 필리핀으로 떠난다. 아직도 심란한 마음은 가라앉질 않는다. 필리핀 어학연수에 대해 조사해보면 해 볼수록 부정적인 시각만 더 쌓여갈 뿐이다.

상황이 최악이 될 거라 가정하자. 그러니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야만 그나마 효율적인 어학연수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오늘은 여행자 보험 동의서에 사인을 하고 해당 문서를 팩스로 송부했다. 그리고 우산, 자물쇠, 면도기, 등등 잡다한 생필품을 구매했다. 하나, 둘, 구매하고 여행가방을 정리 하니 ‘드디어 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3개월이라는 시간. 정말 생각하면 할수록 너무도 짧게 느껴진다. 그 동안 세상이 변할 것도 아닌데 왜 이리 긴장이 되고 두려운지 모르겠다. 22살에 여행 갈 때만해도 더 없이 마음이 편했는데 아무래도 놀러 간다는 입장이 아니다 보니 긴장감이 더 한 것 같다. 좀 더 마음을 가볍게 하고 이성은 냉철하게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심심풀이로 짐작을 해보자. 최악의 경우 어학원이 시망이어서 영어를 가르치는 강사는 영어를 배우러 가는 나보다 못 할 수도 있겠다. 내 영어 실력이 바닥이니 이건 가능성이 낮길 바란다. 남자들이 미쳐버리는 유흥의 나라이니 어물쩡 밤거리를 싸돌아 다니며 술집을 드나들 수도 있겠다. 이런 상황은 정말 피해야 한다.

가봤더니 건물이 강원도 산골짝 수련원 보다 못 할 수도 있다. 이건 뭐 건물에 연연하는 편이 아니니 상관은 없겠다. 음. 또 뭐가 있을까. 극적으로 필리핀 여인과 사랑에 빠져 장난식으로 던졌던 “혼자 가서 셋이 되어 돌아왔어요.” 라는 상황은 극히 일어나기 힘들 것 같다.

좋은 쪽으론 뭐가 있을까. 가서 필리핀 사람이랑 친해지면 기타를 사러 같이 가자고 할 거다. 필리핀 수제 기타가 저렴하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미니 기타를 하나 사고 싶다. 현지인을 대동하고 가지 않으면 바가지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학원 강사나 다른 필리핀 사람들과 좀 친해졌으면 좋겠다. 내부에 헬스장도 있다던데 아마도 사진으로 보아 대충 모양만 맞춰놨을 수 있겠지만 없는 것 보단 낫지 않은가. 운동 좀 해서 몸짱을 노려보자. 굳이 몸짱이 되지 않아도 호주에서 미친듯이 자전거를 탈 테니 운동으로 부담되진 않으나 요즘 부쩍 늘어난 턱살을 도저히 봐줄 수 가 없다.

 

어떤 상황을 예상하던 기대와 다르고 생각과 다르겠지. 다만, 정신 머리 부여잡고 잘 하고 왔으면 좋겠다. 허투루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아닌데 멍청이 넋 놓고만 있지 말아야겠다.

 

D-2 이제 모래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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