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가 파헤친 조작된 부정선거 의혹

그것이 알고 싶다

지난 2월 11일.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작전: 설계된 게임’이라는 부제로 서울 시장 보궐 선거에서 발생 했던 선관위 디도스 사건에 대해 집중 취재했습니다. 그 후 2월 18일에는 ‘작전: 5163부대의 위험한 충성’ 이라는 부제로 연이어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파헤치는 방송을 방영하였습니다.

 

2011년 서울 시장 보궐 선거

무상급식 논란으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특단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바로 시장직을 걸고 무상급식에 대한 주민투표를 진행한 것 입니다. 결과는 모두 아시다시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서울 시장직을 내려놓았고 곧이어 보궐 선거가 진행 됐습니다.

당시 보궐 선거에는 파란이 일고 있었습니다. 2012년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서울시장직 또한 매우 큰 관심사였습니다. 안철수 현 국회의원은 당시 젊은 지지층 사이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연히 그가 서울 시장 후보로 나설 것 같았으나, 돌연 박원순 현 서울시장이 안철수 후보의 양보를 받아 보궐선거에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서울 시장직 보궐 선거는 매우 중요한 선거였습니다. 그동안 MB 정부에 억눌려 있던 국민들의 울분이 토해지는 현장이기도 했습니다. 2012년 대선에 대한 변화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단연 높은 투표율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선거 당일 매우 이상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갑자기 선관위 사이트가 다운된 것입니다. 그것도 선관위 페이지 전체가 나간것이 아니라 투표소 검색 서버만 나간 것 입니다. 거기에 더 희한한 사건은 선거 당일 변경된 투표소만 무려 554개소 였습니다. 우연치고는 너무 기가 막힙니다. 선거 당일 투표소가 바뀌어서 이를 찾아야 하는데 하필 투표소 검색 서버가 접속이 되지 않은 것 입니다. 당일은 휴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오전에 투표를 하고 가거나 일찍 퇴근을 하고 투표를 해야 했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엔 누구하나 뚜렷하게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18대 대선 부정선거 의혹

국정원 댓글 여론 조작 사건

2012년. MB 정부가 끝나가는 상황에서 정권 교체의 열망이 뜨겁던 때였죠. MB 정부를 거치며 우리나라에는 정치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경제 대통령이라고 뽑아놨더니 살기가 점점 팍팍해지고 불공정과 부정 부패는 더욱 심화되었으며, 비리가 일상인 것 처럼 번지는 때였습니다. 20조 이상 투자된 4대강 사업은 결국 실패라는 결과와 처참한 4대강만 남았으며, 자원외교와 G20 경제 효과 등은 언론에만 떵떵 거렸고 아무 소득도 없는 사업들이 파다 했습니다. 하지만, 누구하나 뚜렷하게 ‘이게 문제다!’라고 말할 수 없었던 때였다고 생각합니다. 무언가 잘 못 된거 같은데 쉽사리 잘 못 되었다라고 말하지 못 했습니다.

당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에서도 논란이 많았습니다. 분단 된지 얼마 안 되었던 60년대 때에나 썼을 법한 ‘빨갱이’, ‘종북’ 이란 단어가 범람하였고, 지역 갈등을 심화 시키는 단어들도 곳곳에 사용되었습니다. 심지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과 음해성 글들이 넘쳐났습니다. 신기한 건 이 글들이 조직적으로 양산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당시 커뮤니티들 사이에서는 이런 근거 없는 글들에 대한 비판 여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마다 ‘이 커뮤니티는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네요.’, ‘여기는 야당 지지하지 않으면 다 매도하는 분위기군요.’ 라는 등의 커뮤니티 자체에 대한 회의론을 펼치며 응수하였습니다. 일반 유저들은 무언가 조직적인 움직임은 느껴지는데 그것에 대한 실체를 알 수 없으니 대체로 회의론이 발생할 때 진정하자는 분위기로 넘어가곤 했습니다.

하지만, 2012년 대선이 막바지로 다가갔을 즈음 국정원의 여론 조작 댓글 사건으로 떠들썩 해졌습니다. 그동안 뚜렷한 실체가 없었던 여론 조작의 실체가 드러났는데 충격적이게도 그 배후가 국정원이었습니다. 국정원은 직접 여론 조작을 하기도 하고 특정 단체에 돈을 주어 여론 조작을 하게끔 하는 등의 방법을 동원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과 상관없이 2012년 대선은 박근혜의 승리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이후 2013년 부정선거 의혹 제기들이 있었지만, 이미 정권이 넘어간 시점에서 의혹을 파헤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당시 국회 청문회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연찮게 국회방송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냥 어쩌다 틀게 되었는데 때마침 권은희 당시 수사과장에 대한 맹렬한 발언들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나 궁금하여 들어보니 ‘국정원 댓글 여론 조작 및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한 경찰의 축소 및 은폐 문제에 대해 청문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이 때, 권은희 수사과장은 모든 사실을 숨김 없이 증언 했습니다.

저는 그 때 당시 권은희라는 사람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느 누가 권력이 두렵지 않다고 생각할까요? 최고 권력 기관들이 똘똘 뭉쳐서 은폐하려는 사실에 대해 언뜻 생각하면, ‘그냥 편하게 가자.’ 라고 생각 했을 수도 있습니다. 자기의 가족들. 그리고 자기와 함께하는 동료들이 볼모로 잡힐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권은희는 뚜렷하게 모든 사실을 증언 했습니다.

 

 

저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꼬집는 ‘5163 부대의 위험한 충성’이 사실은 ‘일그러진 충성’에 대한 경종이라고 보입니다. 진정한 나라에 대한 헌신은 권은희 같은 사람으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침묵들이 모여 세월호 참사라는 잊지 못할 아픔을 만들었으며, 박근혜 게이트라는 희대의 국정농단 사태를 이끌었습니다.

 

시민의 눈

‘시민의 눈’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부정선거를 감시하고 선거정의를 실현하는 시민들의 모임이라고 합니다. 부정선거가 매우 큰 문제가 되는 이유는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이쪽이든 저쪽이든, 진영논리와는 상관없이 선거는 국민의 의사를 대변할 수 있는 도구가 되어야합니다. 헌데, 국민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누군가에 의해 선거가 조작된다면 이것은 국가의 기틀을 흔드는 큰 문제가 되는 것 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가 가진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의 눈’은 누군가의 소중한 한 표를 지키는 모임입니다. 그 사람이 누굴 지지하는가는 상관 없습니다. 한 사람의 의사를 오롯이 전달하는 것이 이 모임의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소개된 ‘시민의 눈’ 활동 소개입니다. 지난 2016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도 맹활약을 하였으나, 많은 분들의 관심이 더욱 필요한 상황입니다.

 

마치며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곧 다가올 대선에 있어서 양쪽 모두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한 쪽은 선거 조작을 했던, 또는 계획중일 수도 있는 누군가에게 이며, 다른 한 쪽은 우리들 자신 입니다. 관심 갖고 지켜보지 않으면 내 의사와 상관없이 누군가에 의해 내 주권을 침범 당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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