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유대병삼

1862년 강진에 유배간 다산이 제자 황상에게 한 말이라고 합니다.


황상 曰 “저는 머리도 나쁘고 앞뒤가 꽉 막히고 분별력도 모자랍니다.”


다산 曰 “하지만, 넌 공부하는 자들이 갖고 있는 세가지 결점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구나.”


學子有大病三(학자유대병삼) : 배우는 자에게는 세가지 큰 병이 있을 수 있다.


一敏於記誦(일민어기송)  : 첫째는 기억력이 뛰어난 결점 – 한번보면 척척 외우는 아이들은 그 뜻을 깊이 음미할 줄을 모른다.


二銳於述作(이예어술작) : 둘째는 글 짓는 재주가 좋은 결점 – 제목만 주면 글을 지어내지만 저도 모르게 경박하고 들뜨게 된다.


三捷於悟解(삼첩어오해) : 세째는 이해가 빠른 결점 – 한마디만 말귀를 던져주면 금새 말귀를 알아듣지만 곱씹지 않으므로 깊이가 없다.


둔하지만 공부에 파고드는 사람은 식견이 넓어지고 꽉 막혔지만 그것이 한번 뚫리면 거칠것이 없으며  답답하지만 꾸준히 연마하는 사람은 그 빛이 더욱 반짝인다.


이후 황상은 훌륭한 시인이 되었다고 하며, 추사 김정희도 글을 칭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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