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flix 추천 드라마 <블랙미러>

넷플릭스를 본지 얼마 안 된 신규 이용자로써 아쉬움이 있다면 막상 볼만한 것이 별로 없다는 것과 한 번 보는데 러닝타임들이 길다는 것이다. 어쩔 때는 유튜브처럼 짧은 킬링타임용 영상들을 보고 싶은데 넷플릭스에서는 그런 영상들을 찾는 게 쉽지 않다. 마치 ‘이제부터 시작해서 끝까지 봐야 돼.’라고 준비를 하고 나서야 볼 수 있달까?

그러다 보니 넷플릭스에 생각보다 별로 손이 가질 않았다. 유튜브나 일반 티비 방송의 경우 그냥 틀어놓고 딴 짓을 하기도 괜찮은데 넷플릭스는 집중도가 꽤 필요한 것 같아 보는데 부담이 좀 있다.

여튼 생각보다 시간을 들여 넷플릭스 콘텐츠를 시청하려다 보니 콘텐츠를 고르는데도 꽤나 까다로와졌다. 막상 봤는데 재미없으면 어쩌지?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블랙미러>라는 드라마는 이런 고민을 한 순간에 날려줄 정도로 매우 재미난 드라마다. 각 에피소드 마다 독창적인 소재를 기반으로 한 편, 한 편 이야기를 끌어간다.

각 에피소드의 주요 공통점은 근미래에 마주하게 될 기술 발전으로 부터 오는 문제점들을 기반으로 에피소드들이 제작된다. 예를 들면, 가상 세계에 사용자가 접속해서 게임을 하게 되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아주 작은 드론들이 생겨나면 어떻게 될까?, 기억을 지울 수 있고 다시 볼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다양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하지만, 이런 상상들이 너무 멀어 SF적인 요소로 느껴진다기 보다는 정말 조만간 일어날 수도 있는 것들로 이야기가 펼쳐지니 몰입감이 높다.

더욱이 개인적으로 높게 평가하는 부분은 기술에 대한 인문학적 시각의 중요성을 드라마를 통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기술자들이 직접 개발한 기술들이 어떤 영역까지 발전하게 될지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실제 구현 가능한 레벨에서 고민할 수 밖에 없고 그 이상으로 상상력을 펼치기엔 기술적으로 넘어야할 장벽들이 많기 때문일 것 같다.

하지만, 기술을 떠난 상상력은 끝이 없다. 이런 상상력과 기술 간 접점을 이야기로 풀어 근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미리 겪어본다는 것은 즐겁기도 하고 엄중하기도 하다. 기술 발전이라는 것이 늘 긍정적인 결과물들로만 나오진 않기 때문이다.

<블랙미러>는 그런 미래에 있을만한 경험들을 조금이나마 몰입감 있게 생각하게 해준다. ‘진짜 저런 환경이 되면 어떻게 될까?’ 라는 상상을 보다 구체적으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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