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국민학교 3학년 때 까지 나무를 태우는 난로를 썼다. 주번은 매일 아침 일찍 나와 창고에서 아저씨들에게 나무를 받아와야 했다. 난로에 불을 붙이는 것도 기술이 필요했다. 처음부터 큰 나무를 태우려고 욕심 냈다간 이내 불이 꺼져버렸다. 먼저 작은 나무 가지 같은 것들을 분질러 모아 넣고 거기에 신문지에 불을 붙여 넣었다. 어느 정도 불이 붙으면 큰 나무들을 집어넣었다.
난로 위엔 건조한 교실을 위해 주전자를 올려놨었다. 그땐 그걸 왜 놓나 했는데 김이 모락 모락 나는 주전자 물로 라면을 끓여 먹을 때 이것 때문이었나 싶었지만 라면을 안 끓일 때도 주전자엔 물이 담겨 있었다.
종종 자식들을 챙겨주시는 어머니들은 은박지에 고구마를 여러개 싸서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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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적당한 시간에 난로 속에 집어 넣고 학교 수업이 끝나갈 무렵 은박지를 벗겨 먹었는데 그렇게 달달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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