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야기 – 코로나19로 빚어진 오늘의 주식

개미로서는 멘탈을 부여잡고 있기가 쉽지 않은 때다. 비단 개미 뿐만 아닐거라 생각한다. 국제 경제 상황을 보면 아마도 기관들은 보다 더 떨어질거라 예상은 했을테지만 그 예상보다 더 상황이 안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할 지점인 것 같다.

오늘자(2020년 3월 17일) Fear & Greed Index다. ‘공포와 탐욕 지수’라는 건데 지난 주 금요일(2020년 3월 13일)에는 수치가 2까지도 내려간 극도의 공포 상태였다. 오늘도 크게 다르진 않다.

다우가 -12%로 떨어졌다. 나스닥도 -12%로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 주 금요일에 폭락했던 지수보다도 더 떨어진 상태다. 지금 전세계적으로 자국 대책들을 내세우고 있고 미국에서도 이례적으로 돈을 푸는 제스쳐를 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정도나 떨어진 거다.

내가 주식을 2009년 부터 시작해서 올해로 11년 째 하고 있는데 11년 동안 이런 경우는 처음 봤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안 겪어봐서 이런 일이 처음이다.

리먼 브라더스 당시 코스피는 1000 포인트 아래로 까지 갔었다고 하는데 나는 2009년 부터 시작했으니 어느 정도 시장 충격이 완화 된 상태에서 들어갔다. 그러니 이번 역사에 기록될 만한 하락세는 처음이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 후 코스피 차트

걱정되는 건 리먼 브라더스 사태 때와는 달리 실물 경기가 훨씬 더 위축되지 않을까다. 주가가 이렇게 5G 속도보다 빠르게 빠진 것도 이례적인데 지금 일어나는 현상들이 거의 다 이례적인 상황이라 이 후에 어떻게 될지 과거 자료를 참고해서 예측해볼만한 상태가 아닌 것 같다. 그동안 여러 우여곡절에도 주식이 반등하는 걸 봤던 개미들이 열심히 주식을 사고 있는데 지금 상황이 생각보다는 장기화 될 것 같고 실물 경기가 회생되어 가는데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그나마 충격이 덜한 것은 미국 증시가 그동안 미친듯이 올랐다는 것 때문이다. 1~2년 사이에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는데, 지켜보면서도 ‘저게 어떻게 진정이 될까?’ 싶었다. 근데 이렇게 한꺼번에 상승분을 반납해버렸다. 현재 다우지수로 보면 2017년도 지수로 회귀한 상태다. 3년치를 며칠만에 반납해버리니 어안이 벙벙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래. 그동안 미친듯이 올랐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이례적인 주식장 속에서 어떻게 대응해야할까? 고민이 깊어진다. 현금성 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지금이 정말 큰 기회로 작용할 것 같다.

돈이라는 것은 총량 가치가 정해져있다. 화폐가 아무리 시중에 많이 풀려도 돈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화폐’라는 종이가 늘어난 것 뿐이다. 마치 100만원을 너도 나도 다 가지고 있으면 100만원이라는 가치가 아무것도 아니듯이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다고 해서 화폐의 총 가치가 늘어난 것은 아니다.

때문에 가진 계층이 더 가지게 되는 현상들이 발생하는 것인데. 이번 주식 폭락과 같은 엄청난 유동성이 생기는 경우 자금 이동이 활발하게 발생한다. 하지만, 보통 이런 때는 가진 사람이 더 돈을 순환시키는데 유리하다. 유동성이 생길 때 부의 계단을 올라설 기회임에도 개미들은 이런 때 돈이 없는 게 서글픈 현실이다.

잠깐 잡설이 길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사태가 금방 회복되어 안정을 찾을 줄 알았다. 코로나 19 백신이 개발되는 경우 빠르게 상황이 종식될거라 생각했다. 헌데 유럽이나 미국 상황을 보니 쉽게 잡힐 것 같지 않다. 우리나라처럼 서로 조심하고 연대해서 대응할 거라 생각했는데 문화의 차이 때문인지, 아직까지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인지 전염이 쉽게 진정될 기미가 안 보인다. 게다가 전염성이 강해서 그런가 대체로 각 나라의 대처 방식이 봉쇄 해버리는 정책을 사용중이라 실물 경기가 얼어붙을 것 같다.

실물 경기가 얼어붙으면 지금과 같이 주식 상황도 안 좋은 상태가 꽤 길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백신이라도 빨리 개발되면 예상보다는 빠르게 회복되겠지만 백신이 늦어지는 경우에는 2~3개월 내에는 회복이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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